(통영지맥 스페셜) 미륵산 현금산 /통영 미륵산 사봉사사 산행&순례탐방

현금산,일월봉,정토봉,미륵산(四峰)과 용화사,관음암,도솔암,미래사(四寺)

의산(宜山) 2011. 3. 25. 19:06

지난 목요일 대체로 편한 상월산대간코스를 다녀 온지라 이틀뒤인 일요일날 정맥코스에 동참키로 하였으나 "황사와 황사비 주의보"일기예보에 산대장의 "지진해일이 아닌 이상 강행한다"는 말에도 워낙 겁이 많은데다사랑님의 저지로 일요산행을 포기하였으니 당연히 어제 화요일은 더욱 산님이 고팠다.

"통영 미륵산, 3~4시간"으로 등산마니아라면 시시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탑내 현금산 일월봉 정토봉 미륵산 미래사 용화사 관음암 도솔암 천연암동굴 등 예사롭지 않은 지명들을
모두 섭렵한다면 충분한 산행과 순례탐방을 해 볼수 있어 우려반 기대반으로 떠났다.

산행은 하기나름.
과연 一擧五得 一石五鳥, 한 번의 산행으로 다섯가지를 만끽.

첫째, 만족할 만한 산행. 꼼꼼히 보고 가고한다면 4시간 이상.
        안내된 지도의 코스대로 주마간산(走馬看山) 걷기만 한다면 3시간에 마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륵산의 모든 크고 작은 봉우리마다 기원돌탑이 한두개씩 세워져있다.
       그리고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봉우리도 있다.

   ㅇ 현금산은 일명 선금산이라하여 멀리서 보면 매미가 매달려 있는 형상으로
       정상에 무선기지시설물이 차지하고  삼각점만 있고 아무런 표지가 없지만 주변 조망이 일품.

  ㅇ 능선아래 천연암동굴이 있다지만 안내문도 없고 길을 찾지못해 지나쳤고,
     도솔암에서 올라갈 수 있다하였다.

  ㅇ 현금산에서 하산하고 헬기장안부에서 리본이 많은 좌측길을 버리고 우측 암릉군쪽으로 바로 올라가면
      다시 로프잡고 5분, 지도상에 없는 구멍바위(일월문)이 나온다.
      낙동정맥 청송부남의 별바위 아래 구멍바위와 흡사하다.

  ㅇ 다시 로프잡고 오르면 일월봉(지도상 미기재)에 잇다르고  돌탑과 많은 리본들이 휘날린다.
    그리고 건너편의 정토봉 돌탑과 표지석이 보인다.

  ㅇ 다시 암릉을 오르내리면 역시 지도에는 표시도지 않은 정토봉이다.
      정토 미륵 미래 용화 등이 바로 불교의 개념으로 산 전체가 부처나라에 들어가는 듯한 뜻을 품고있다.

  ㅇ 내리막을 내려가면 최영장군이 왜구를 막기위해 쌓은 당포성지로 옛 성터의 잔해물인 축성석물을 보고
      미륵치(일명 여우치)란 넓은 공터에 도착.
      미륵산은 여기 미륵치를 중심으로 방사선모양의 접속길이 있고
      다시 순환길이 있어 미륵도의 어디에서든 등산 또는 하산할 수 있다.

 ㅇ 미륵치에서 제대로의 된비알을 오르면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소소한 돌탑암봉들을 만나고
     하나하나 보면서 일일히 다 올라 조망도 해 본다면 산행의 묘미도 더 낄 수 있다.

 ㅇ 안내된 예정코스는 미륵산에서 바로 용화사로 가도록 되어 있으나 시간이 있어서
     미래사를 둘러보고 띠밭등을 거쳐서 용화사를 둘러 다시 산길로 관음암과 도솔봉을 갔다가      되돌아 오면 산행은 끝이다. 중식포함 4시간35분 걸렸다.
   - 산길산행은 미래사까지 오면 끝나고 조금 피곤하다면 미래사에서 용화사까지의 2.2km 임도와       피톤치드의 보고인 편백나무군락을 지나면서 깊은 호흡으로도 충분히 축기(蓄氣)할 수 있겠다.

둘째, 四峰四寺의 시대별 네 사찰순례 탐방
      "절이야 그렇고 그런 다같은 절인데 네 곳인들 별순가"라고 하겠지만,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시대와 근대의 각기 다른시대의 절들을 볼 수있고,       특히 다른 일반절집에는 볼 수 없거나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어떨까요?

 ㅇ 미래사(장래의 미래가 아니라 미륵보살이 온다는 미래)
   - 배불조선과 일제에 끊어지려던 선맥에 새벽을 연 효봉(새벽曉)스님의 상좌 구산스님이 1954년에 창건

   - (여타절집에서 보기 어려운 부문)
    . 입체형상으로 조성된 화엄신중상 : 대웅전 등 본당의 본존불을 지키는 측면 화엄신중은 대부분 탱화로 그림.
    . 완주 소재 송광사(순천 송광사가 아님)에서만 볼 수 있는 입체팔각 범종루각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ㅇ 관음암에서는 보광루 강성대 등 서예가 차우 김찬균선생의편액글씨를 감상하고
     관음전의 석조관음상과 유리속에 보존하고 있는 후불탱화와 측면의 화엄천왕상,
   - 절마당의 연못속의 연지팔층석탑과
     기념비 꼭대기의 비둘기가 염주을 입에 물고 머리뒤로 두른 석공품도 보고
   - 동일명칭 전각이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차지전(車遲殿)의 유래도 알아보자.

ㅇ 도솔암에서는 겹처마팔작지붕의 대웅전을 보고 스님이 써 놓은 "슬기롭게 사는 길"을 음미해본다면 더욱 좋을 듯.

   "....너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거든 네가 남을 업신여기고 괴로움을 주었음을 알며.......
    입은 화의 문이니(口是禍門)....
    밝은 내일을 바라거든 좋은 씨앗을 심어라....." (보왕삼매론과 초발심자경문을 인용한 듯)

셋째, 통영 중앙어시장의 활어회
   싱싱한 전어와 멍게 그리고 잡어 등, 대구 일식집의 방석깐 4접시는 될 듯하고
   넷이서 실컷 먹고도 조금 남을 양의 횟값이 3만원. (단. 이 양과 값은 송대장의 이름이 있어야 효력발함)

넷째,거북선축제와 통영대교 관람
   모의 거북선과 제승당을 무료관람, 특히 거북선 내부도 볼 수 있다.
   철강아취 모양으로 플레이트를 현가시킨 통영대교.

다섯째, 중앙어시장에서 먹고 마시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다가
   미륵탕(대중탕)에서 땀과 먼지를 다 씻어내고
   버스의자에 기대면 저절로 달콤한 잠과 벌써 대구가 되리라.

ps : 이 모든 것을 다 즐기려면 욕지도 연화도 섬산행팀과 같은 일정이어야 할 것.
      섬팀이 되돌아오는 배가 6시경에 도착하니 7시간 정도의 여유가 확보되니,
      산행 4시간 + 사찰탐방1시간 +횟식 1시간 + 관광과 목욕1.